Music for "Deliciously Happy!" _ 작업실

Music for "Deliciously Happy!" (2012)

2012년 첫 작품...3월 1일, Nashville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음...이게 영어로 프로그램 쓰고 그랬더니 한글로 적으려니 갑자기 막히는데, 다녀와서 찬찬히 정리해봐야겠다. 그러고보면 제대로 된 작품설명을 적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

어쨋든, 2012년 3월 1일, Leu Art Gallery, Nashville, Tennessee 오후 5-7시
지금 현재의 셋 업 상황은 뭐 이정도...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586300314/deliciously-happy/posts/1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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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마지막 인사 _ 오늘, 나는 . . .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 일찍 자려고 노력했음에도 잠이 오질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원인을 생각해보니 디카페인 콜라가 아닌 그냥 콜라를 마셨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그것도 그렇지만, 어제 밤에 잠이 들려고 가물가물하는 와중에 한 1-2초인가, 짦은 꿈 혹은 영상같은 것이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너무나 생생하고 또 갑작스러웠던 탓이 그 이후로 바로 잠이 깨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 장면이 나타나기 전에 꾸고 있었던 일련의 꿈의 시퀀스와는 아무 관계도 없었던 것이었다. 그건 바로 작년에 갑작스레 돌아가신 한 교수님. 이태리계 유대인으로 2차세계대전 즈음에 미국으로 건너온 후에 베르디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하시고 죽는 그날까지 아마도 토스카니니와 베르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셨을 그 분. 오페라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신 그 분.

한때는 총명하기 그지없는 눈빛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뛰어난 피아노 실력까지 겸비한 학자였던 그 분의 마지막 1년.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베르디 클래스. 거기에 바로 내가 있었다. 그래서 그 분이 더 이상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게 되셨고, 이 세상에도 계시지 않는 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슬픔과 동시에 내가 참으로 행운아였다는 것을 느꼈었다.

무슨 연유에서인가, 그분이 돌아가시기 약 한달전, 더 이상 수업을 듣지 않음에도 왠지 교수님을 만나뵈어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카루소, 토스카니니의 실황이 담긴 LP를 선물로 들고, 그분의 조그마한 연구실에서 가졌던 몇분간의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 그 후에 내가 복원작업을 조금이나마 도왔던 이태리어 연구서적이 출간된다는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보고서 나는 그것이 교수님의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나보다.

어제밤의 그 장면 혹은 환시에서,

교수님은 검정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으시고, 마치 한 10년은 젊어지신 것 같은, 노인이나 그러나 기운차고 깨끗한 모습으로 내 앞으로 다가와 나를 슥 쳐다보시는 것이었다. 그 표정은, 마치 한창때의 그분의 예리한 그 눈빛이 담긴 것이었다. 그리고 교수님뒤에 20-30대 사이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비슷한 검은 양복을 입고 동행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 보지 못하였지만, 직감적으로 그는 교수님의 동행인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아마도 교수님을 이제 세상에서 영원히 떠나게 하는 것을 인도할, 바로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잠이 깨버렸다.

그냥 단순히 개꿈, 낭만적인 헛소리라고 나는 치부하고 싶지 않다.

마치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마도 49재 되는 날에 꿈에서 보여주시고 갔듯이,

교수님도 그분이 인생의 나머지를 보낸 학교, 그분의 작은 연구실,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제자들을

보러 오신것이라 믿는다.

무섭기보다는 놀라왔고, 그리고 반가왔다.

가장 기쁜것은 교수님이 이젠 예전같이 절뚝이시지도 않고, 눈이 어둡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분은 이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그의 영혼이 새로운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모습이 힘있고 확신에 차 보였다는 것이 계속 마음속에 남는다.


Dear Dr.Weiss,

I'll remember you forever. Thank you for everything you gave to me.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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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_ 오늘, 나는 . . .


오늘 서류작업 조금하고, 날씨도 너무 추웠고, 컨디션도 나쁘고, 아까 쓴것과 같이 위시는 나를 괴롭히고(?) 대략 안 좋은 상황만 벌어지고 있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오늘의 빅 뉴스는 이딴 것들이 아니었다. 이러니까 사람이 간사한 동물이라는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투덜투덜...


오후에 도착한 이메일중에 반가운 뉴스가 있었으니 봄에 있을 샌프란시스코의 음악회의 경비가 일부 지원된다는 것이다. 다음달 전시회 작품도 사실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이건 미술이 주체인것이라, 음악으로 온전히 지원받는 경우는 올해 처음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들뜨는 뉴스인데, 그깟 위시리스트 따위에 연연하고 있었던 나는 소인배.


생각해보면, 많은 비교와 필요없이 큰 꿈으로 인해서 스스로 작아져있는 경우가 많고, 과연 이것이 내 길인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며 살고 있는데, 그럼에도 항상 음악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거, 그리고 작년이후로 공연이 소소하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두가지만 봐도 나는 그냥 내 길을 꾸준히 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살짝 장소 스포일러 Piedmont Piano Company Show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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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의 겨울날 _ 작업실


눈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아짐침의 기차는 눈덮인 숲사이로 조용히 흔들리며 지나간다
안개로 휩싸인 검은 나무가 가득한 숲사이로 까마귀떼가 날며
검푸른색으로 얼어버린 겨울 호수위로 나무가 넘어져있다
검은색 눈의흰색 고요함 안개
이것은 엘프의 숲 나이아드의 숲 슬리피 할로우의 숲 겨울정원의 숲
투명하다못해 검게 보이는 시내가 흐르고
말들이 달리던 트랙은 안개여 잠겨있다
말들은 눈오는날에 어떤꿈을꿀까?
계속해서 이어지는 눈밭 기울어진 언덕 밑에 지친듯 누워버린채로 죽어버린 어린 사슴이 보였다
죽음 역시 엄연한 현실인지라 그닥 아름답지도 않고 고독하고 슬프다


동영상(*주의-볼륨을 줄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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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자리를 돌아보면서 _ 오늘, 나는 . . .

그렇게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 곳의 흐름과 저 곳의 흐름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년 2년 3년 4년... 이것은 긴 세월이었다.

많은것이 변하고, 또 어떤것은 그대로 있고, 또 어떤것은 낯설었다.

있었던 곳,
떠나온 곳,
돌아간 곳...

부재의 기간만큼, 나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귀환.

익숙하다고 느꼈던 자리들이 또다른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하나하나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참으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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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첫 기도 _ 오늘, 나는 . . .

2012년은
초 한 자루가 불타듯
온전히 태우게 해주소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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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7일 (누군가의) 결혼식 연주 _ 오늘, 나는 . . .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식 연주를 하게되었음.
한다리 두다리 세다리 건너..정도의 아는(??) 사람임...이름이 티파니인지 앤인지 헷갈리는 누군가임.

지금이라도 무를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또 무모하게 머리 들이밀어보는 것도 왠지 스릴있을거 같아서
일단은 한다고 했다.

비디오는 이런 정도의...음악이면 좋겠다...하는 위시리스트 같은거.
바이올린과 첼로는 매우 다르니까 좀 더 무겁겠지만..
이거 뭐 내 연주회보다 더 부담!
남의 결혼식 망치면 안돼는데..잘 해야돼는데!
악보 빨리 받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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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 by Walter Isaacson _ 사진일기


사실 책은 샀다고 리뷰를 써야하는게 아니라 읽고 난 다음에 써야하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선물용으로 구입한것이라서, 그리고 왠지 모를 호기심을 가지고 구입한터라 한번 올려봄.
아마존에서 구매. 아마도 요즘에 Barnes같은데 가면 산처럼 쌓여있을거임. 맨마지막 페이지를 들춰보니 총 630페이지.

하드커버 안쪽은 과연 어떨까 봤는데, 애플 컴퓨터 마냥 심플한 흰색과 회색

표지안쪽. 마음에 드는 사진

목차부분, 개인적으로 토이스토리와 관련된 챕터를 읽어보고 싶다. 예전에 Pixar의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듯.
이상으로 수박겉핥기, 아니 책 겉핥기 리뷰를 마치겠음.
방학동안에 읽어볼까 싶기도 한데, 그전에 Rob Bell의 책을 두번 정도 정독하고 싶고, 또 Michael Sandel의 Justice부터 읽으려는 것이 나의 계획인지라,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아마도 순위가 많이 밀릴것이다. 애플제품은 음악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긴한데, 그의 죽음에 부쳐 전기까지 읽어줘야할 가치는 잘 못느끼고 있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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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반기 plan _ 오늘, 나는 . . .

가을학기에 들어서, 드디어 염원하던 DIP(degree in progress)신분이 되었다. 이건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대학원할때 논문학기만 듣는 상태, 연구생이라고 불렀던것 같은데, 그것이랑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되겠다. 이제부터는더 이상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고, 레슨도 선택이다. 박사과정 초기 2년, 그 지독한 시간을 바로 이 DIP에 진입하기 위해서 보냈다.

DIP가 되면, 시간이 넘쳐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도리어 더 바쁜것 같다. 무엇보다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Qualifying Exam의 범위가 바다만큼이나 광활한 것의 압박이 크다. 그리고 아직 조금 먼 이야기이지만, Final Portfolio에 대한 생각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2001년 후반기도 연주와 시험준비로 그냥 후다닥 지나갈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

1. 영문 블로그 시작
2. 작품의 체계적 정리
3. 독서
4. 블로그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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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2일 드디어 탈고 _ 작업실

어제 Lindsey와 몇가지 확인을 위한 대화를 하고, 오늘 작품길이와 section연결 부분을 조금 손질하고서 최종 수정본을 온라인으로 보냈다. 그런고로... 드디어 탈고! (원고는 아니지만, 탈음 혹은 탈작곡 이런말도 없고하니...)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2010년 12월부터 벌려놓은 혹은 벌어지게 된 여러가지 작품, 연주관련일들이 정말 다행스럽게도 계속 멈추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규모로 새로 곡을 쓰거나, 기존의 작품을 수정(그러나 결국엔 새로 작곡하는 것과 같은 비중의 일), 무대에 올리는 일을 연속적으로 치루어낸 탓이 없는 관계로, 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탈진의 여파는 상당히 심각하였다. 그 와중에 추가적으로 DMA oral exam까지 봐야했던 탓에, 6월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고갈된 상태로 극심한 무력증에 시달렸었다. 다행스러운것은 7월의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Lindsey로부터 프로젝트의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것을 하지 않으면 진짜로 무너져버릴것 같다는 두려움마저 들었기에 수락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첫째로 올해 상반기의 예외적으로 많은 양의 작품 수정과 연주로 인해 음악적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소진했고, 둘째로 DMA oral exam를 마침과 동시에 하얗게 타버린듯한 뇌기능이 복구될것 같은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가,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이론적인 측면으로 음악을 '공부'한 탓에, 그 무엇을 하던지 도대체 감흥이 일지를 않았다. 작곡이란 것을 시작한 이래로 실제 악보로 구현되는 양이 적더라도 아이디어 자체를 생각해 내는 것은 일종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겐 수월한 일이었는데, 그것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의 공백, 감성의 고갈 그 자체.
이것은 슬럼프보다 더한, 더 지독한 그 무엇인가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르는채로, 계속 무감각의 심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시간이 지나갔다.

세월은 잘도 흘러서, 여름학기가 시작되었다. Documentary Photography... 기록적인 폭염의 날들을 지독하게 무거운 카메라와 씨름하면서 보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진작가들, 그들의 사진...James Nachtwey.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나의 영감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의도적으로 느끼려고, 보려고 노력했다. 지독한 더위에 창문을 박스로 막아가며 지낸 여름이 조금씩 물러가면서, Lindsey와의 프로젝트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다. 허리케인 아이린이 천장을 후려쳐서 비가 떨어지던 날 밤에도 나는 프로젝트를 붙들고 있었고, 속이 울렁거릴때 까지 사운드 샘플을 듣고 또 들었다.

오늘, Nashville행 비행기표 예약과 함께 최종 버전을 발송하였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계속 안고 해왔던 작업이 끝이 났다.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에, 물러설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또한 결과물이 과연 어떤식으로 무대에서 작용할 지도 나는 모른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드라마틱한 인간승리 정도는 아닐지언정, 스스로의 공백을 딛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창작이라는 것은 자신과의 계속적인 투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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